[파이낸셜뉴스] 단독주택 거주, 건물주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은 혜민스님이 15일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혜민스님을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현각스님은 16일 오전 혜민스님과 '상호 존중과 깊은 감사'를 바탕으로 70분 가량 통화했다고 알렸다.
혜민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참회의 뜻을 전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온앤오프>에서 서울의 한 단독주택에서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절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 당시 혜민스님은 "도시에서 지내는 스님들은 상가 건물 한켠의 사찰에서 지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조계종을 비판하며 한국에서 떠난 현각스님은 이같은 혜민스님의 모습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현각스님은 "석지마(속지마) 연애인(연예인)일 뿐이다"라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3일에는 한 매체의 보도로 '건물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혜민스님의 본명 주봉석씨가 2015년 8월 서울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매입,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혜민스님이 고담선원에 주지스님으로 있고, 주란봉석이라는 대표자가 고담선원의 대표자로 돼 있어 실제 건물주가 혜민스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uk Joo)'다.
혜민스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에 세 들어 살고 있다"라며"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해명했다.
앞서 혜민스님에게 날을 세웠던 현각스님은 오늘(16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아우님(혜민스님)과 70분 정도 통화했다"며 "우리는 오늘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앞으로 계속 연락하며 서로에게 배우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 혜민스님 입장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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