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최근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 스님이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은 앞서 지난 7일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 뷰' 자택을 공개하면서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푸른 눈의 수행자'로 통하는 현각 스님은 폐이스북에 이 방송장면을 게재하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뿐이다"라고 비난했다.
저서 '만행 하버드에서 회계사까지'로 유명한 현각스님은 현정사 주지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려왔다. 하지만 2016년 한국 불교를 정면 비판하며 한국을 떠났다. 다수의 네티즌들도 혜님스님에 대해 "무소유 아닌 풀소유"라며 비난했다.
다음은 혜민 스님 글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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