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육성 ‘화룡점정’…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개장

한국마사회, 190억원 투입 전국 최대 규모 19일 개장식
경주마 농가소득 증대·말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 기대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 들어선 전천후 실내언덕주로

【제주=좌승훈 기자】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경주마 육성시설인 실내언덕주로가 들어섰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018년부터 국산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가 완공돼 오는 19일 개장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내에 있는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총 면적 14만㎡에 860m의 실내주로와 526m의 진입로를 갖추고 있다.

이는 지난 9월에 완공된 전북 장수군의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보다 더 큰 규모다.

영국·호주·일본 등 경마선진국들에서는 언덕주로가 보편화돼 경주마 주행능력과 체력 향상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 실내주로 860m와 진입로 526m 갖춰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낙순 회장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다. 24개월의 공시기간을 거쳐 190억원의 금액이 투자됐으며, 기후에 상관없이 경주마를 훈련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인프라다.

0~5%의 경사도로 이뤄진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말을 훈련시키는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동절기에 눈과 바람으로 경주마들이 훈련을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전천후 실내언덕주로가 갖춰져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매 구간마다 기록 측정장치가 설치돼 자동적으로 훈련기록이 전산으로 저장되며, 관련 정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현재 제주목장 전천후 실내언덕주로는 시범운영을 통한 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최종 점검이 끝나면 내년부터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에도 개방될 예정이다.

마사회는 경마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부터 수출까지 말산업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실내언덕주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장동호 마사회 제주본부장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해 민간 경주마 생산농가가 자유롭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경주마 가격 향상과 경매 활성화를 통해 경주마 생산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