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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한국씨티, ‘비이자수익’에 엇갈린 희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6 17:58

수정 2020.11.16 18:10

제일, 전년 보다 48%나 감소
씨티는 1.8% 늘어 870억원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 은행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줄곧 호실적을 냈지만 올 3·4분기에는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가량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2억원) 보다 99.14% 급감한 수준이다.

이처럼 감소폭이 큰 이유는 '충당금' 때문이다.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0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저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었다. 3·4분기 이자수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동기(2358억원) 보다 2.42% 상승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강세를 보여오던 비이자수익은 줄면서 씨티은행과 희비가 엇갈렸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 비이자수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 보다 48.80%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동기보다 1.8% 늘은 870억원이다.

그간 두 은행은 WM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신설했다.


토지 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고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해 차별화된 투자상품 제공은 물론 고객 확대 차원에서 웹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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