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작년 통풍환자 46만명 중 92%는 남성…"잦은 음주·호르몬 영향"

뉴시스

입력 2020.11.18 12:01

수정 2020.11.18 12:01

통풍환자 4년 사이 35.8% 증가…남성이 여성보다 12배 多 맥주 등 알코올·청량음료 섭취 줄이고 체중관리 등 필요
[세종=뉴시스]통풍 진료 환자 현황. (그래픽=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20.11.1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통풍 진료 환자 현황. (그래픽=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20.11.1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지난해 통풍 환자가 4년 사이 36% 늘어나 46만명에 가까워졌다. 이 가운데 92%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12배 이상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통풍(M10)'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돼 관절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사이상 질환이다.

지난해 통풍 환자는 45만9429명으로 4년 전인 2015년 33만8302명 대비 35.8%가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0%다. 진료비도 2015년에서 지난해 665억1600만원에서 1016억2600만원으로 52.8%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22만1000원으로 2015년 19만7000원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해 통풍 환자의 92.3%인 42만4243명은 남성으로 여성(3만5186명)보다 12.1배 많았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10만2003명으로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성별과 나이대를 함께 고려하면 통풍 환자는 40대 남성이 9만646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이 9만456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2015년 670명에서 지난해 894명으로 33.4% 증가했으며 진료 인원도 남성이 1645명, 여성이 137명으로 남성이 12배 많았다.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30대에서 남성(1931명)이 여성(67명)보다 28.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중 남성 비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박진수 교수는 "통풍의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역시 요산과 연관성이 있다"며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고 여성 환자 비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매년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배경을 두고선 "우리나라의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간에 걸친 변화"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년 사이에 급격히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여러 매체 및 교육을 통해 통풍이라는 질환을 국민들이 좀 더 인지하게 돼 정확한 진료를 받게 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내장, 액상과당이 첨가된 청량음료 등 요산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배설 감소를 줄이기 위해 기저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 중 요산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가능하다면 피해야 한다.

호전된 후에는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주치의와 상의하여 요산수치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관리 질환이기에 지속적인 약 복용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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