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뒤엎고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해찬 정청래 의원을 공천 배제'했던 일을 들자 정청래 의원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발끈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을 통해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기를 겪던 진보가 20대 총선 때 당 주류인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쓴 약을 삼켜 1석차 승리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도 이처럼 '경악' '충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달라진 면을 보여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며 자신을 내치는 바람에 대승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즉 "20대 총선에서 5%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 68개 지역구, 3%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7군데, 1%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13곳"이라며 이해찬, 정청래를 남겨뒀다면 "민주당은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1석 차이로 이겼으니 오히려 패배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해 지지층 균열이 걱정됐고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국회의원이 '정청래 의원이 지원유세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지원을 부탁),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더컷유세단'이 만들어졌다"며 "나의 백의종군과 지원유세가 수도권 3% 박빙의 승부지역(37군데)에서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나는 억울했지만 불만을 품고 탈당하지는 않고 오히려 공천확정자들을 위해 지원유세를 다녔다"며 "자신의 사적 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말라"고 금 전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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