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위스컨신주 2개 카운티에서 제한적인 재검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위스컨신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트럼프 캠프가 선관위에 재검표 비용으로 300만달러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위스컨신주 선관위는 주 전체 재검표를 위해서는 비용이 790만달러 정도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선관위는 "위스컨신 선거관리위원회(WEC)는 트럼프 캠프로부터 300만달러를 이체받았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신청서는 받지 못했지만 트럼프 캠프는 WEC 직원들에게 오늘 중으로 신청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언론들은 위스컨신주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WEC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2만470표, 0.62%차로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는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재검표를 추진하는 곳은 위스컨신 최대 카운티인 밀워키 카운티와 데인 카운티이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트럼프 캠프가 지불한 300만달러면 재검표 비용으로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밀워키 카운티는 위스컨신주 최대 도시 밀워키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위스컨신주에서 가장 많은 흑인이 사는 곳이다.
WCE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밀워키 카운티에서 바이든은 31만7251표를 얻어 13만4355표에 그친 트럼프를 큰 격차로 제쳤다.
데인 카운티는 위스컨신 주도이자 위스컨신대가 있는 매디슨을 포함하고 있다. 위스컨신대의 청년층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대거 지지한 것으로 보이다.
바이든은 데인 카운티에서 26만157표로 7만8789표의 트럼프에 압승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 결과 나타났다.
트럼프 캠프가 공식적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재검표는 19일 시작한다. 13일 안에 재검표를 마쳐야 한다.
WEC는 최종 선거 결과를 12월 1일까지 확정해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검표로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위스컨신주 전지사로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측근이기도 한 스콧 워커도 재검표를 해도 트럼프가 얻을 수 있는 표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면서 2만표가 넘는 표차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비관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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