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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소설가 유미리, 美 최고 권위 문학상 번역 부문 수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9 14:21

수정 2020.11.19 14:22

'JR우에노역 공원출구'...일본 사회 조명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용직 전전했던 
한 남성이 우에노공원의 노숙자가 된 사연  
재미교포 시인 최돈미도 시 부문 수상
제71회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도서상)번역 소설 부문 수상자인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오른쪽)와 번역가 모건 가일스. 전미도서상 유튜브 캡처. 뉴스1
제71회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도서상)번역 소설 부문 수상자인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오른쪽)와 번역가 모건 가일스. 전미도서상 유튜브 캡처.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소설 'JR우에노역 공원 출구'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 도서상)'의 번역문학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무장지대를 소재로 한 재미교포 시인 최돈미의 시집 'DMZ 콜로니'도 시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일 NHK등 일본 언론들은 제71회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 'JR우에노역 공원 출구(2014년 출판)'로 유미리 작가와 번역가인 모건 가일스가 함께 수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JR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과거 일본의 고도성장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했던 한 남성이 우에노공원의 노숙자가 된 사연을 그린 소설이다.

유미리 작가의 소설 'JR우에노역 공원출구' 일본어판.
유미리 작가의 소설 'JR우에노역 공원출구' 일본어판.

한국 국적의 유미리 작가는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일본의 신진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목을 끈 바 있다.
2015년부터는 동일본 대지진의 상흔이 남아있는 후쿠시마현 미나미 소마시로 이주,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씨의 소설이 과거 가와바타 야스타리의 '산의 소리, 타와다 요코의 '헌등사'에 이어 일본 문학계를 대표해 전세계 비영어권 문학과의 경쟁에서 수상하게 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82년생 김지영'의 수상은 불발됐다.
지난해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는 한국인 아버지를 둔 한국계 미국 작가 수전 최가 '신뢰 연습'으로 소설 부문에서 수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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