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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공항? 安-조국 가덕신공항 명칭 놓고 설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9 14:57

수정 2020.11.19 16:59

안철수 “여당, 내년 보궐 노리고 이름 흘려”
조국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이름 붙이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뉴시스 및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뉴시스 및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공항’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고 발언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런 비난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고 응수하며 비꼬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 못지않게 원내 중심부 외곽에서도 의견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가덕도 ‘노무현 공항’,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용”>이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과 함께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며 “검증위 발표가 나자마자 여당에서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 전략은 대구·경북을 고립시키고, 부산·울산·경남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에서 이기고, 내후년 대선판까지 흔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평하며 “실컷 이용한 다음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 동남권 신공항 건설 타당성 검토는 2006년 12월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발을 뗐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지난 9월 “가덕도 신공항은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이라고 적기도 했다.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조국 전 장관은 안 대표에 이어 국민의힘도 저격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올린 지 30분 만에 또 다른 기사 사진을 게시하고 야당을 겨냥해 “다음 수순을 상상하게 된다”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을 위해 특별법을 발의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 또는 정체불명 시민단체가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들을 고발한다 △검찰이 전격 수사에 착수하고 내년 재보궐선거 때까지 관련자를 소환한다 △언론은 검찰이 흘린 첩보를 계속 보도한다 등의 예측을 내놨다.

그리고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7일 검증위원회가 김해공항 확장 안을 사실상 ‘백지화’하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처 방식은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특별법 발의를 예고하고, 긴급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연일 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인사로 갈려 내홍 조짐을 보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특별히 이견 없다”며 “다만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는 수준에서 멈춘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4년 동안 김해신공항 결정에 아무런 조치를 안 하다가 이제 와 결정을 뒤집으려 한다”고 수위를 높이며 입장 차를 보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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