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청산해 민주주의 터전 닦으셨다"
"금융실명제 실시, 정치군인 뽑아낸 것도 당신"
"금융실명제 실시, 정치군인 뽑아낸 것도 당신"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영원한 의회주의자, 민주주의의 큰 산 고 김영삼 대통령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같이 발했다.
그는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당신의 일생은 민주주의를 위한 빛나는 여정이었다. 유신 치하,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던 그 선연한 말씀과 결단을 기억한다”며 “그 말씀 그대로 당신은 초산테러, 가택연금, 국회의원 제명, 단식투쟁 등 질기고도 험한 고난의 세월에 굴복하지 않으셨다”고 회상했다.
박 의장은 또 “유신정권의 폭압이 극에 달하자 우리 국민은 분연히 일어났다.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도도한 민주항쟁이 시작되었고, 결국 국민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유신정권을 종식할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로 가는 거대한 전진이었고, 그 중심에 당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구석구석 대통령님의 눈물과 땀이 배지 않은 곳이 없다”며 “당신은 권위주의를 청산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터전을 닦으셨고, 그 위에 튼튼한 뼈대를 세우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은 혁명보다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단행하셨다”며 “불시에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검은 돈을 차단하셨다. 이 땅에 군부 쿠데타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나회를 비롯한 정치군인을 뿌리째 뽑아낸 것도 당신이셨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백년대계를 위한 눈부신 결단이었다”며 “명실상부한 문민정부(文民政府)의 완성이었다”고 했다.
박 의장은 또 “당신은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화해와 통합을 주창하셨다”며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갈등과 분열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진영을 넘어, 소속정당을 넘어 국민과 국익을 위해 하나된 국민, 단결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사회 통합을 향해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면서 "하늘에서도 든든한 산, 거대한 산이 되어 조국과 우리 국민을 지켜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철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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