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0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발언한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해명했다.
진 단장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연 현장 토론회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고 언급했다.
진 단장은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임대주택 등을 둘러본 후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 단장의 발언 이후 아파트에 살고 싶은 일반 국민들의 바람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설마 그렇게 이야기 했겠느냐"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야당도 진 단장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궤변으로 꿰어 맞추려하다 보니,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파트에 사는 것이 ‘환상’이고, 임대주택이 왜곡된 편견으로 외면 받는 것이라면, 당장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당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가족들에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이고, 더 좋은 옷을 입히고, 안락하고 쾌적한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노력하는 국민들과 우리 가장들의 기본적인 소망마저 정책실패를 가리기 위해 ‘환상’이라고 치부하며 억누르라는 정부여당의 억지스러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실험실의 쥐, 모르모트가 아니다.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이나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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