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최근 다양한 이종산업간 협업제품이 나오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브랜드 철학이 맞는 기업들이 만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맥주와 현대카드는 1년 6개월간의 협업 끝에 '아워 에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초도물량이 모두 품절되며 CU 편의점 수제맥주 1위를 달성했다.
제주맥주 측은 "두 브랜드 모두 맥주업계, 금융업계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해 나가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단순히 이름만 빌리는 협업이 아니라 각 기업의 철학을 녹여내기 위해 디자인부터 맥주 레시피까지 1년 6개월동안 현대카드와 함께 긴밀한 협업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워 에일은 '우리(OUR)의 순간(HOUR)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맥주'라는 뜻이다. 독특한 패키지는 치마폭에 흙과 바위를 퍼담아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신의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다. 제품은 '제주 영귤꽃'이라는 차별화된 원재료를 사용했으며 4.4도의 낮은 도수를 자랑한다.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도 최근 클래식 영화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동서식품은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손잡고 '죠스' '백투더퓨처' '쥬라기공원' 등 명작 영화를 활용한 '맥심X유니버설 스튜디오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각 커피믹스 스틱과 패키지에는 영화의 포스터와 명장면, 심볼 등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일러스트를 담았다. 영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담요, 변온머그, 피규어 텀블러 등 스페셜 굿즈도 포함돼 있다.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9'과 함께 ‘조니워커 쇼미더머니9 콜라보레이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번 콜라보에 힘입어 패키지에는 쇼미더머니9 로고와 함께 각 제품별로 세련된 레드 및 블랙 컬러를 기본 바탕을 적용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콜라보레이션 하기도 했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이종산업 콜라보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말 국내 최초의 젠더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젠더리스 유니폼으로 주목을 받은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콜라보 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 회사와 항공사라는 아주 다른 분야지만 일맥상통하는 기업 철학을 기반으로 협업을 이끌어냈다.
SPA 브랜드 스파오는 보일러 브랜드 경동나비엔과의 콜라보 활동을 진행했다. 스파오 일부 매장에서 스파오 발열내의 '웜테크'를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가 설치된 부스 안에 전시해 놓은 것으로, 두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온기'와 '친환경'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측치 못했던 이종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기에 소비자 반응도 단순 콜라보 보다 좋은 편"이라며 "특히 기업 철학을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기존의 단순 디자인 협업보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