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봉쇄에 들어간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토론토는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23일부터 28일간 상점·기업·식당 등을 폐쇄하고 실내 모임 금지 조처를 실시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봉쇄령은 토론토와 광역 토론토의 서쪽 교외 지역인 필에 적용된다.
각자 사는 곳이 다른 구성원들간 실내 모임은 금지되고, 실외 모임도 10명 이상을 넘길 수 없다.
온타리오주 수반인 더그 포드는 20일 성명에서 "주 전체 봉쇄는 어려워 오늘 토론토와 필을 모든 수준에서 봉쇄하는 예비조처를 결정했다"면서 "잉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20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00명을 넘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온타리오주 전체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는다.
특히 최근 감염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토론토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
17일 하루 신규확진자 수 사상최고 기록을 깼고, 지난주 내내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수백명에 이른다.
봉쇄령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실내에서는 영업이 금지되며 대신 차도와 인도 간 경계석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받아가는 것만 가능해진다. 또 식당·술집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식료품점,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은 실내 인원제한 규모의 50% 선에서 영업할 수 있다.
결혼식·장례식·종교행사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실현 가능한 상태에서만 허용되지만, 실내외를 막론하고 참가 인원은 10명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학교는 계속 수업을 진행한다.
한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아직 캐나다 전역의 봉쇄령을 검토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혀 전국 단위 봉쇄 카드는 일단 내려놨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추운 겨울을 피해 미국과 멕시코 여행을 하는 캐나다인, 이른바 '눈새(스노버드)'에 대해 경고했다. 트뤼도는 캐나다인들에게 올해에는 여행을 삼가고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미 남부 지역의 병원이 이미 더 이상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지금 미국을 여행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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