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형병원도 없는 CCTV 우리는 있다" 타이어뱅크 전 점포 CCTV 달아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2 14:30

수정 2020.11.22 14:30

지난달 '고의 휠 훼손' 논란 사과 뒤
전 매장 CCTV 설치해 영상 녹화 제공
이재명 지사 추진 '수술실CCTV' 언급해
일부 지점에서 불거진 고객 차량 휠 고의훼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타이어뱅크가 전 점포에 CCTV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일부 지점에서 불거진 고객 차량 휠 고의훼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타이어뱅크가 전 점포에 CCTV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광주 서구 매장에서 고객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하고 교체하려 한 장면이 블랙박스에 그대로 찍혀 공분을 일으킨 타이어뱅크가 전 점포에 CCTV를 설치했다. 타이어뱅크는 대형병원 수술실에도 도입되지 않은 CCTV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고객 불신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타이어뱅크에서 타이어 및 휠을 교체해왔던 고객들은 더 충실한 사과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타이어뱅크는 '캡스CCTV는 가장 정식합니다'란 제목의 공지문구를 발표하고 전 매장에 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는 공지에서 "2020년 11월 모든 점포에 CCTV 설치를 완료했다"며 "고객님 보호와 사고예방을 위해 작업 과정을 CCTV 영상으로 녹화하고 제공한다"고 전했다.

타이어뱅크는 지난 10월 21일 광주 서구 대리점에서 고객 타이어 휠을 몰래 훼손한 뒤 교체를 제안한 사건과 관련해 "즉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며 사과했다.
당시 훼손한 정비사는 대리점주로 이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이어져 일부 타이어업체 매장이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후 일부 업체가 CCTV를 통해 고객이 정비과정을 볼 수 있도록 자정작용에 나섰으나 몇몇 업체는 도리어 고객 차량 블랙박스 전원을 끄고 고객 접근도 차단하겠다고 공지해 비난을 받았다.

타이어뱅크의 이같은 조치에도 고객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타이어뱅크 한 대리점에서 타이어교체를 했다는 박모씨(35·여)는 "그렇게 마모가 되지도 않았었는데 양쪽 상태가 다르다며 겁을 줘서 어쩔 수 없이 바꿨었다"며 "이번에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 피해본 이야기도 들으니까 나도 피해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민 이희준씨(35) 역시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기본적인 관리를 나서서 해야 제대로 된 업체아닌가"라며 "문제가 터지고 손님들이 빠지니까 수습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고 비판했다.

한편 타이어뱅크는 최근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추진 중인 수술실CCTV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타이어뱅크는 공지에서 "유명한 대형 병원 수술실에서도 도입하지 못한 CCTV영상 녹화와 제공을 타이어뱅크가 최초로 실시한다"며 의료계가 수술실CCTV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세태를 풍자했다.


실제 이재명 지사 주도로 경기도에서 추진된 민간병원 수술실CCTV 설치 지원사업은 파격적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도내 병원급 의료기관 300여곳 중 단 2곳만 신청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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