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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지역’ 김포·부산 호가 수천만원 급락… 집주인 버티기 돌입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2 17:51

수정 2020.11.22 17:51

급매물 건수 증가폭 크진 않아
집값 당분간 관망세 유지할듯
부산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전경. 이 일대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호가 하락 등 관망세로 급격히 돌아선 분위기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전경. 이 일대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호가 하락 등 관망세로 급격히 돌아선 분위기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호가도 수 천만원 하락했어요. 다만 급매가 쏟아지진 않고 중저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도 여전히 있어 집값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과 수도권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들썩이던 부산(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과 김포(통진읍·월곶면·하성면·대곶면 제외), 대구(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되자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19일 규제지역 지정 직후 아파트의 매물이 늘어나고 매수 문의도 줄어들며 거래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부 매물은 종전 최고가보다 수 천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 인근의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 김포, 호가 떨어졌지만 '버티기' 돌입

22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김포 지역 아파트 급매물 건수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발표되기 전날인 18일 4건에서 발표 당일 19일 69건, 20일 74건, 21일 77건, 22일 82건으로 늘어났다. 이달 들어 급매물 건수가 50~60건대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다. 끝모르고 치솟던 호가도 조정되고 있다.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 이후 호가가 3000만~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매도가 급한 집주인이나 잔금을 치르기 전 매물을 털어내야 하는 분양권 소유자들이 수 천만원씩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급매가 쏟아지진 않는다고 전했다.

김포시 걸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실수요자들은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에 묶였으니 싼 급매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중과된 양도세를 내느니 보유세 물고 버티자'는 입장"이라며 "김포 집값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 비규제지역 문의 빗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 지역도 마찬가지다. 급매물이 소폭 늘어나고 호가가 수 천만에서 최고 수 억원까지 하락했다.

부산 해운대 급매물 건수는 지난 18일 91건에서 19일 96건, 20일 98건으로 다소 늘었다가 21일과 22일 94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제구(18일 117건, 19일 109건, 20일, 112건, 21일 115건, 22일 111건)도 급매물이 다소 줄었다. 반면, 수영구(18일 90건, 19일 94건, 20일 99건, 22일 101건), 동래구(18일 120건, 19일 124건, 20일 120건, 21일 122건, 22일 125건), 남구(18일 80건, 19일 83건, 20일, 81건, 21일 85건, 22일 83건) 등은 소폭 증가했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60.83㎡은 조정대상지역 발표 직전 호가가 13억원까지 갔지만 현재 11억원 초반에도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구 소재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후 삼익비치 급매물이 10건 가량 나왔다"며 "재건축 호재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무작정 내려가진 않겠지만 빨리 집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들이 호가를 낮춰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부산 내에서도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한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 호재에 가덕신공항 건설 기대감이 겹친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는 투자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명지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김해신공항 폐기 이후, 그리고 조정대상지역 지정 발표 이후 투자상담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집도 안보고 가계약금을 보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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