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20회의 도중 '대선불복 트위터' 날리고 골프장 간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2 17:54

수정 2020.11.22 17:54

각국 정상에 "함께 일하길 기대"
므누신 장관 대신 앉힌 뒤 퇴장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소송 기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도중 조퇴를 내고 골프장으로 직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버지니아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카트에 앉아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도중 조퇴를 내고 골프장으로 직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버지니아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카트에 앉아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참석 도중 부정투표를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G20회의 중간에 자신의 골프장으로 떠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참석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트위터를 보내고, 정상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골프장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도중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각국 정상들에게 "앞으로도 당신들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는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다시 보겠다는 의미여서 세계 정상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2시간 뒤 '팬데믹 대비' 세션을 건너뛰고 버지니아주 소재 골프장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언을 하던 도중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자기 자리에 앉힌 뒤 퇴장했으며, 므누신 장관 뒤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G20회의 도중 골프 즐겨

각국 정상이 국제회의 도중 다른 정상과의 회담 등 개별 일정을 이유로 이석하면서 참모를 대참시키는 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조퇴' 후 행선지가 골프장이었던 데다, 앞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논의 내용과 무관한 트위터 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시작 직후 의장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개회사를 하던 중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엔 "전례 없는 대규모의 투표 사기가 드러날 것"이란 글이 올라왔다.

■불복소송 잇단 기각

하지만 트럼프 캠프의 잇단 대선 불복소송은 연이어 기각되고 있다.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불복소송이 기각돼 트럼프 대통령에겐 치명타가 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은 트럼프 선거캠프가 제기한 대선결과 승인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날 AP통신, NBC뉴스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중부 연방지법 매슈 브랜 판사는 트럼프 선거캠프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 수는 20명으로 미국 각주중 선거인단 수가 5위권이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 주선거위원회는 23일 조 바이든 당선인이 8만표가 넘는 표 차이로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주 대선 개표 결과 인증을 마감할 예정이다.

브랜 판사는 37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실효성도 없고 추측에 근거한 제소"라며 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캠프는 성명을 통해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또 다른 경합주였던 미시건주에선 최종 선거결과 발표를 공화당의원들이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미시건주에서 바이든은 51% 지지율로 48%에 그친 트럼프를 15만45000표차로 제치고 승리했지만, 트럼프는 웨인카운티의 우편투표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해왔다.

이곳 불복소송은 미시건주 선관위와 웨인카운티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미시건주 선거인단 수는 16명이다. 다급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으로 미시건주 공화당 의원들을 불러 만났다.
미시건 지역신문 디트로이트뉴스는 이날 미시건주 공화당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미시건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승자 확정 발표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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