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홍대 거리
노래방·클럽 등 고위험시설 밀집
장사 안되고 가게 팔리지도 않아
개점휴업인데 임대료는 요지부동
노래방·클럽 등 고위험시설 밀집
장사 안되고 가게 팔리지도 않아
개점휴업인데 임대료는 요지부동
■고위험업종 밀집한 홍대 '울상'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노래방, 찜질방 등 홍대 인근 고위험시설은 아직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못하고 있다. 여전히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넘나들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점주들은 무기한으로 영업을 미룬 채 가게를 팔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홍대 상권 중심가는 물론이고 벗어난 노래방들은 다수가 폐업한 상태였지만 매물은 없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노래방, 클럽, 찜질방 등 고위험시설이 밀집한 홍대 상권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컸다.
실제로, 최근 방문한 홍대입구역 인근 중개업소들에선 노래방 거래 자체가 안돼 매물조차 없었다. 한 중개업소에 유일하게 나온 매물은 이미 5월부터 폐업한 변두리 노래방이었다. 이 매물은 보증금 8000만원, 월세 24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그러나 A중개업소 대표는 "어차피 안 팔릴 것 알고 그냥 올려둔 가격"이라며 "상식적으로 누가 지금 노래방을 하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임대료 코로나 이전보다 올라
더러 월세를 깎아주는 임대인도 있지만 노래방 업주들은 "임대인의 선의나 정부 지원에 기대는 건 사실상 소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홍대의 또 다른 노래방 업주는 "건물주가 4월부터 20%씩 임대료를 깎아주긴 했지만 부가세를 포함하면 월 임대료가 600만원이 넘는다"면서 "영업중지 기간에는 택배일까지 했지만 그마저도 요즘엔 사람이 너무 몰리니 하루에 5만원도 못 벌어서 결국 3개월간 월세가 밀렸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의 또 다른 노래방 업주도 "월세가 700만원인데 대출 2000만원을 받아서 월세를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대 상권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상황이 비슷했다. 주로 외국인 손님을 찾았던 이 일대 고기뷔페 음식점들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 뷔페 음식점 업주는 "손님은 없는데 월세 2000만원씩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임대료를 올리는 곳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홍대 상권의 지난해 4·4분기 임대료는 ㎡당 6만7000원에서 올해 2·4분기엔 7만4000원으로 9.6% 상승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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