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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로 빵 뜬 공덕상권 [경의선 상권 분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2 18:05

수정 2020.11.22 20:51

뜨는 공덕역 일대
빵집·카페·디저트 가게로 북적
도화·공덕·염리·대흥 공실 없어
권리금 1억5000만원∼2억원
서울 도화동 거리 한 카페 앞에서 주문한 테이크아웃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서울 도화동 거리 한 카페 앞에서 주문한 테이크아웃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준혁 인턴기자
'빵지순례'로 빵 뜬 공덕상권 [경의선 상권 분석]
지난 20일 정오 서울 공덕역 부근 한 카페는 커피와 빵을 찾는 손님들로 붐볐다. 오전엔 어린 자녀와 카페를 찾은 학부모들이, 오후부터는 식사를 마친 직장인과 학생 등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공덕역 일대는 최근 트렌디한 카페와 디저트 가게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뜨는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에도 공실은 '남의 말'

코로나19에도 공덕역 상권의 낮과 밤은 화려했다. 낮엔 카페, 밤엔 맛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공덕역을 중심으로 경의중앙선숲길 쪽 염리동, 대흥동과 반대편 공덕동, 도화동은 공실이 있는 건물을 찾기 쉽지 않았다. 특히 도화동, 공덕동은 물론이고 최근 염리동, 대흥동 인근의 작은 카페들 앞엔 테라스에서 가을을 즐기는 주민들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기다리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염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은 "예쁜 카페나 브랜드 베이커리가 들어서면서 확실히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일대 권리금은 평균 1억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에 형성돼 있다. 도화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도화동 상가 공실률은 0%에 가깝다"며 "시세는 50㎡ 기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4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화동은 건물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카페가 있을 만큼 카페 상권이 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공덕동 상권도 상한가다. 마포대로를 끼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점포가 즐비하고, 이면도로 골목마다 작은 카페들이 밀집해 있다. 공덕 소담길에만 5곳 이상의 소규모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인근 공인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권리금 없이 자리를 뺀 가게가 없다"고 전했다. 이 일대 평균 임대료는 3.3㎡당 마포대로변은 월 20만원, 뒷골목은 월 10만원가량에 형성됐다. 공덕역의 중대형 상가 월평균 임대료가 3.3㎡당 3만6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빵지순례'로 외부인들 몰려

공덕역 부근 프릳츠, 비파티세리 등 신흥 베이커리 강자들이 이른바 '빵지순례'(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추세를 빗대는 말) 분위기를 형성해 20·30세대의 유입을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프릳츠를 찾은 20대 청년은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 동네가 유명하다"며 "타지역에서도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고 했다. 공덕역 부근 한 상인은 "흔하지 않은 브랜드 빵집들이 이 구역에 들어서면서 카페 상권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3대 베이커리로 불리는 비파티세리 관계자는 "이쪽은 원래 주말에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빵지순례 붐이 불면서 맛집을 손수 찾아서 오는 고객층이 늘어났다"며 "주말에도 10~20대, 연인 등 많은 고객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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