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바이든 당선 축하 아직 일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0:22

수정 2020.11.23 10: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이번 미 대선결과나 후보자 간 당락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영 TV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가지도자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할 수 없다"면서 "미 국민에게 신임을 받는 사람과 함께 일하겠다. 신임은 상대 후보에게 인정을 받거나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러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이미 망가졌고, 훼손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린 양국관계를 더 이상 망치거나 비정상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고, 오로지 공식 절차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거나,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공식 확인될 때까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인사를 유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러시아는 바이든 당선인이 집권 후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거나 인권 등 러시아 국내 문제에 간섭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내내 푸틴 대통령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논란에 따른 미 당국의 제재 조치가 가해지면서 양국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특히 양국은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의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어온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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