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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새 수장은 누구?… 인수합병·해외진출 능력에 방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59

수정 2020.11.24 18:30

은행연합회장에 김광수 회장 내정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체제 전환
역대 회장들처럼 관료출신 유력
연말 개각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다음 달 초 자리를 옮기면 농협금융의 새로운 수장 인선 작업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농협금융 회장은 한 명만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들이 임명돼 이번 인선은 연말 장관 개각과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로운 농협 수장은 인수합병,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금융 전문가이면서 글로벌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4일 농협금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농협금융회장은 12월 1일부터 은행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한다.

김 회장은 23일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고 오늘 27일 은행연합회 사원총회에서 의결만 되면 12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한다.

내년 4월말까지 농협금융 회장 임기인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 사원총회 이후 사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연합회장을 하면서 겸직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체제


농협금융은 김 회장이 사퇴하는 순간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


내규상 회장 유고시 농협금융 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이 직무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 김인태 부사장은 직무대행 하면서 새로운 회장 선임 역할을 담당한다.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회장 유고 이후 40일 이내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임한다. 임추위 위원은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인사 중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차기 회장은 관료출신 유력


지금까지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초기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앉았다.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김용환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같은 추세를 봤을 때 김광수 회장 후임 역시 관료 출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은 관료 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온 것을 감안하면 연말 장관 개각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차관 자리가 정리되면 공직에서 옷을 벗는 관료나 전직 관료들 중에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업계에서는 차기 농협금융 회장은 인수합병, 해외 진출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안정적 수익창출과 외형 확대 과제


현재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를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외형 확대가 당면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임종룡 전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김용환 전 회장이 수출입은행장의 경험을 살려 해외 진출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이 둘을 좀 더 키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농협금융은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의 규모가 작아 이를 좀 더 키워 그룹 차원의 IB부문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해외 진출 등으로 수익 창출도 시급한 과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사실상 2012년부터 조금씩 해외에 진출했다"며 "경쟁사에 비해 해외 수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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