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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 무용 천재 크리스탈 파이트의 '검찰관' 온라인 중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6 12:10

수정 2020.11.26 12:10

크리스탈 파이트 '검찰관' /사진=LG아트센터
크리스탈 파이트 '검찰관' /사진=LG아트센터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작은 마을, 부패할 대로 부패한 관리들은 곧 그들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관이 파견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때마침 마을의 허름한 여관에 낯선 이방인이 나타나고 공포에 휩싸인 그들은 그자가 마을을 몰래 수사하러 온 고위 검찰관일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과연 이 낯선 이방인은 그들이 굳게 믿고 있는 검찰관이 맞을까.

19세기 초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려낸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풍자극 '검찰관'. 불가능을 무대로 삼는 캐나다 출신의 천재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의 손길을 거쳐 지난해 무용극으로 재탄생된 이 작품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마주한다.

LG아트센터는 파이트의 무용극 '검찰관'을 오는 27일과 28일 LG아트센터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유료로 중계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연은 90분간 영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관람권 금액은 회차당 1만2000원이다.

이 공연은 당초 지난 5월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올해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기에 LG아트센터는 영국 새들러스 웰즈에서 진행되는 이 작품을 온라인으로 실황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탈 파이트 /사진=LG아트센터
크리스탈 파이트 /사진=LG아트센터
파이트는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영국 로열 발레,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등 세계 최고의 무용단체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다. 윌리엄 포사이드가 이끌었던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서도 활동했던 그는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핫 한 안무가로 손꼽히며 무용 부문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 및 세 차례의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2년 창단한 자신의 무용단 '키드 피봇'을 이끌고 있는 파이트는 2015년 작가 조너선 영과 창작한 히트작 '베트로펜하이트'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21세기 최고의 무용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실황 중계되는 '검찰관'은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 플레이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에서 파이트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세련된 안무 스타일로 원작에 담긴 관료층의 탐욕과 부패를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게 풀어냈다.
무대 위 8명의 무용수들은 애니메이션 혹은 짐 캐리의 연기를 보듯, 조너선 영이 이 작품을 무용극으로 만들기 위해 재창조한 대사를 립싱크로 내뱉는다. 파이트의 절제와 과장을 반복하는 리드미컬한 안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깊고 복잡한 연극적 표현을 놀랍도록 풍성하게 표현해 낸다.


사운드, 텍스트, 그리고 움직임이 마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고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이 작품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하이브리드 무용극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하며 지금 왜 전 세계가 크리스탈 파이트에 열광하고 있는지 깨닫게해 줄 것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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