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4사의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률은 지난 10월 71.60%로 집계됐다. 올 1월 83.78%였던 정제시설 가동률이 10개월 만에 1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정유사의 핵심 시설인 정제시설의 가동률은 수익성과 직결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것이 공장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내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출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지난달 3379만6000배럴로, 201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요 감소는 정제마진도 끌어내렸다.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인 정유사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여파로 -1달러와 1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정제시설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국내 1위 정유사인 SK에너지다. 이미 지난달 CDU 5개 중 2개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정제시설 가동률은 회사 역대 최저 수준인 6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시황이 안좋고, 정제마진도 계속 낮은 수준을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가동률을 조정했다"며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때까지 최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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