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임은정 "검찰 권한 흔쾌히 내려놓고 물러서야…결국 檢시대 저물 것"

뉴스1

입력 2020.11.26 15:00

수정 2020.11.26 15:48

2019년 10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임은정 당시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 News1
2019년 10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임은정 당시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26일, 자신도 검찰 구성원이라 마음이 좋을리 없지만 과도하게 집중된 검찰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검찰 내부 고발자를 자처, 온갖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 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며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임 검사는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하다"며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 것"이라는 말로 개혁을 통해 검찰의 힘을 빼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맞서 검찰다움을 강조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이를 둘러싼 검사들의 집단 반발을 겨냥했다.

임 검사는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나아갈 것"이라며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검찰이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며 자신도 검사이기에 '검찰 시대 종말'이 반가운 말은 아니지만 이를 받아 들이고 새로운 검찰을 위해 노력하자고 동료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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