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
중남미 수주 3억→69억불
코로나에 공기 지연은 악재
건설사 매출엔 타격 불가피
중남미 수주 3억→69억불
코로나에 공기 지연은 악재
건설사 매출엔 타격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수주액이 이달 말 기준(26일) 302억달러를 기록해 목표치인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해회건설 수주액이 선방한 이유는 2·4분기와 3·4분기 미뤄졌던 해외건설 발주가 4분기 급격히 늘어난 데다 국내 건설업체의 중남미 수주액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디.
하지만 수주액 증과와는 별도로 해외건설 시공은 코로나 환자 발생과 국내 근로자 송환 등을 거치며 현장이 셧다운 되는 탓에 공사기간 연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 작년 대비 68% 증가
26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1월 26일 기준 300억불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180억달러와 비교하면 수주금액 기준으로 68%가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건설수주액운 지난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4년까지 600억달러 수준으 유지하다 2015년부터 급감해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달러, 2018년 321달러, 2019년 223억달러로 400억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발주공사 연기·감소와 국가별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해외건설업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팀코리아’를 이뤄 총력을 다 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월등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수주액을 살펴보면 아시아(35.6%), 중동(34.3%)이 여전히 해외건설의 주요 시장을 차지하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의 수주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남비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9년 총 3억달러 수준 그쳤지만 올해는 26일 현재 68억9000만불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하며 28억4000만불을 추가했고, 멕시코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37억달러에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을 수주했다.
올해 해외수주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56.9%로 절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토목(22.7%), 건축(15.5%), 엔지니어링(2.5%), 전기(2.2%), 통신(0.2%) 등 순이었다.
■셧다운·인력철수…수익인식 못해 발동동
하지만 수주 규모 증과와는 별도로 해외건설 현장의 셧다운과 공정률 저하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해외건설 근로자 총 92개국 9354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해외건설 근로자는 13개국 195명였다. 이에 따라 중동과 동남아 러시아 등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근로자들을 전세기편으로 귀국시키며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공사기간 지연은 결국 공정 진행에 따라 수익인식을 하는 건설사 특성상 해외건설 매출의 롤러코스트 현상을 낳는 위험요소이다.
이미 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수행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도 응답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해외수주 300억불 달성을 계기로 기획재정부, 주요 건설기업 16개사와 해외건설협회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되어 매우 반갑다”며 “하지만 아직도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고,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번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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