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심장마비로 숨진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자식들 사이에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유산 상속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공식적으로 한 번 결혼하고 이혼했지만, 여러 여성들 사이에 혼외자를 둬 자녀가 8명이나 된다. 그는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20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2003년 이혼한 전처 클라우디아 빌라파체와의 사이에 지아니나(30), 달마(32) 두 딸만 뒀다.
그러나 결혼 밖에서 얻은 자녀들이 더 많다.
그는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이탈리아 가수와 낳은 아들 디에고의 존재를 인정했고, 또 다른 여성과 낳은 딸 하나도 2008년 뒤늦게 받아들였다.
여자친구였던 베로니카 오헤다와의 사이에서 2013년 아들 디에고 오헤다를 얻었으며, 지난해에는 쿠바에 있는 혼외자 3명도 등장했다.
확인된 자녀만 8명으로 늘어나자, 마라도나가 자녀들만으로 축구팀을 만들려 한다는 농담도 나왔다.
마라도나 가족과 매우 가까운 한 익명의 소식통은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마라도나가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마라도나는 자신의 축구 인생 절정기를 보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나폴리,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막대한 돈을 벌었지만 동시에 마약과 복잡한 여성 관계 등으로 상당부분을 낭비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명한 투자를 통해 상당한 유산을 남겼다. 사망 후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마라도나가 약 9000만 달러(약 995억원)의 유산을 남겼다고 전하고 있다.
전날 마라도나의 장례식은 전 부인과 그의 두 딸이 주도했으나, 또 다른 딸 하나, 옛 여자친구 베로니카 오헤다와 그의 아들도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인 마르틴 아폴로는 "마라도나의 자산은 상속 재판을 통해 8명의 자녀에게 배분된다"며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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