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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도 동북공정? 중국이 국제 표준 선점…"종주국 한국 유명무실" 조롱

뉴스1

입력 2020.11.29 14:19

수정 2020.11.29 16:45

환구시보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김치 종주국 한국의 굴욕'이라며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환구시보 갈무리)© 뉴스1
환구시보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김치 종주국 한국의 굴욕'이라며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환구시보 갈무리)© 뉴스1


ISO(환구시보 갈무리)© 뉴스1
ISO(환구시보 갈무리)© 뉴스1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여성의전당에서 열린 함께나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에서 농협경기지역본부 임직원들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김장하고 있다.2020.11.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여성의전당에서 열린 함께나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에서 농협경기지역본부 임직원들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김장하고 있다.2020.11.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중국 파오차이의 ISO 등록명 - ISO 홈피 갈무리
중국 파오차이의 ISO 등록명 - ISO 홈피 갈무리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탄생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유력 매체들이 이같은 소식을 "중국 김치산업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증거"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8일 환구시보는 중국 시장의 감독관리 사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제정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틀 속에서 김치산업의 6개 식품 표준을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ISO는 각종 분야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고 상호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며 공식 기구는 아니다.
1946년 설립돼 현재 165개의 회원국이 있으며 중국은 ISO의 상임이사국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김치산업 국제표준은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책임지고 이끌었으며 중국 국가표준위원회와 중국표준화연구원, 중국식품발효공업연구원이 힘을 보탰다.

ISO는 지난 2019년 3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회원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김치 국제표준 항목을 안건으로 채택했고, 3개월 후인 6월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의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정식 안건이 됐다.

이후 1년여 동안 여러 단계를 거치며 각 회원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중국이 주도한 ‘ISO 24220 김치(파오차이, 염장발효야채)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표준’이 완성됐다.

완성 후 회원국들의 투표를 거쳐 지난 24일 이 표준이 최종 인가를 얻었다. 환구시보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중국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에서 표준이 됐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김치산업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중국 김치생산의 일부 표준 계수가 국제 김치산업 국제 표준이 되고, 김치업계는 이 표준에 따라 김치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게 환구시보의 설명이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 김치가 국제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크게 향상돼 중국의 김치산업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조롱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이번 국제표준 제정에서 '김치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 전문가가 빠진 점을 지적하며 한국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당시 한국 언론이 이 같은 현실을 두고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며 간접적으로 한국을 깍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이 ISO에 등록한 것은 한국의 김치(Kim-chi)가 아니라 중국식 김치인 파오차이(泡菜)다.
파오차이는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류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식품이다. 따라서 김치의 표준이 제정된 것이 아니라 파오차이의 표준이 제정된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환구시보가 이같은 보도를 한 것은 한국의 김치도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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