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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마라도나 주치의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09:00

수정 2020.11.30 09:00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파올로 경기장에서 나폴리 구단의 로렌초 인시녜 선수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는 현수막에 헌화하고 있다. 나폴리 시 당국은 과거 나폴리 구단에서 뛰었던 마라도나를 기념해 산 파올로 경기장의 이름을 마라도나 경기장으로 바꾸겠다고 예고했다.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파올로 경기장에서 나폴리 구단의 로렌초 인시녜 선수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는 현수막에 헌화하고 있다. 나폴리 시 당국은 과거 나폴리 구단에서 뛰었던 마라도나를 기념해 산 파올로 경기장의 이름을 마라도나 경기장으로 바꾸겠다고 예고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달 국민적인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이후 그의 주치의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9일 오전 (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이시드로에 위치한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의 병원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관계자는 루케에 대한 수사가 마라도나의 세 딸이 마라도나의 사망경위와 관련해 그가 치료를 제대로 받았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마라도나의 사망확인서에 아직 아무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60세였던 마라도나는 지난 8일 뇌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뒤 1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티그레 소재 자택으로 퇴원했다.
마라도나 퇴원 이후 자택엔 딸들과 의료진이 24시간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25일 정오쯤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을 거뒀을 당시 자택엔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고, 구급차가 신고를 받고 도착하는 데 30분 이상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루케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신경외과의로서 그를 돌봐왔다. 난 내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고 숨길 게 없다"면서 자택에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돼 있지 않았던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루케는 또 "마라도나는 재활센터에 갔어야 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
그의 집 앞에 항상 구급차가 있어야 한다고도 요청했었다"며 "난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유족은 "병원에서는 마라도나에게 다른 곳에 입원할 것을 권했으나 딸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마라도나의 사인은 1차 부검 보고서에서 '급성 폐부종 및 만성 심부전'으로 확인됐고 현재 검찰은 독극물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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