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문화강국 만든다] <5>뉴런
대학동아리로 출발 모바일앱 출시
정부 'AI기술 지원' 기업에 선정
개인별 맞춤 놀거리·먹거리 추천
"외국인 위해 일어·영어버전도 준비"
대학동아리로 출발 모바일앱 출시
정부 'AI기술 지원' 기업에 선정
개인별 맞춤 놀거리·먹거리 추천
"외국인 위해 일어·영어버전도 준비"
'위치만 알려주세요. 데이트 장소는 우리가 찾아드릴게요.'
코로나19가 일상의 풍경을 바꿔놓기 전만해도 연인이나 친구끼리 약속을 잡으면 '데이트 코스'부터 고민해야 했다. 이때 상대의 취향과 예산, 동선도 고려해야 한다. 뉴런의 김영현 대표가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관광·데이트 코스 추천 서비스 '완벽한 하루(사진)'를 떠올린 것도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던 대학시절이었다. 그는 "데이트코스를 짜는데 평균 30~40분씩 걸린다면, 앱을 이용하면 15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맛집 앱은 식당 리뷰가 주를 이뤄요. '완벽한 하루'는 식당과 장소의 정보를 데이터화해 사용자 데이터와 매치시켜줘요. 앱 이용자가 미리 취향을 설정해놓고 서울시 마포구를 누르면 취향에 따른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죠." 일례로 밥보다 면을 좋아하면 예산에 맞는 면요리가 맛있는 집을, 동적인 사람에겐 보드 카페보다 방탈출 카페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내가 세운 계획을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공유하고 지도와 연결해 동선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출발한 뉴런은 2018년 회사 창업 후 지난해 6월 '완벽한 하루'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출시 후 매달 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하다 올해 6월 기준 1만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폰 유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데이터바우처 AI 부문' 기업에 선정돼 앱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얻은 게 큰 도움이 됐다. "데이터 가공업체 가이온의 지원을 받아 1월 앱의 핵심 서비스인 AI 기반 원클릭 코스추천 기능을 갖추게 됐죠. AI기술 적용 후 앱 다운로드수가 늘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의 완성도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량과 가맹점이 적으면 효과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가맹점 수를 늘리고, 데이터를 보강 중입니다. 최근엔 맛집 추천 앱 다이닝코드와 협업해 데이터 5000여개를 확보했습니다."
서비스 대상 지역과 지원 언어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며, 국내 체류 중인 해외 유학생이나 해외 여행객도 겨냥할 계획이다. "외국인들도 우리 앱을 통해 국내의 식당이나 카페, 놀이시설이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올 연말에 일본어 버전을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내년엔 영어 버전을 유럽이나 미국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론 간편결제 서비스를 갖춰 여행·데이트 코스 추천부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면 가맹점엔 더 높은 매출을, 이용자들에겐 보다 싸게 서비스를 제공해 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자금이 없어도 좋은 아이디어와 능력만 있다면 정부의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시작하는 것보다 버티는 게 더 어려워요. 돈만큼 사람도 중요하고요."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의 개선점을 묻자 그는 "서류 구비 절차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며 "이론보다 실질적인 매출과 투자로 이어지는 멘토링이 이뤄지면 더 좋겠다"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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