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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등 건기식 제품군 확대
유전검사·체외진단시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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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기식' 새 캐시카우로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은 동물의약품 기업, 반려동물 용품 기업과 협업해 반려동물 건기식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가구로 전년대비 약 80만가구가 늘었다. 전체(2238만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 이른다.
제약사들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반려동물 건기식 사업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에 비해 동물 건기식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투자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단기간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올해 후시크리에이티브와 손잡고 고양이 영양제 '후시펫 닥터냥' 3종을 출시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에서 기획부터 원료 선정, 생산까지 참여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쥬뗌펫'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직거래하는 약국과 다이소 등 일반 유통망을 통해 매출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이글벳과 공동으로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 유산균'을 내놨다.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락토핏' 원재료를 공급하고 이글벳이 유통하는 사업구조다. 유한양행은 국내외 반려동물 용품·영양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80억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반려동물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포아에도 투자해 지분 13.37%를 보유중이다.
■유전자검사 등 서비스 다양화
바이오텍들은 반려동물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개·고양이의 유전질환 위험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집으로 키트가 배달되고 반려동물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해 기업에 보내면 약 2주 후 결과가 전달된다. 건기식 상품 연계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지난달부터 리치플래닛, 서울대학교와 반려견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농촌진흥청 지원을 받아 반려동물 분변에 있는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건강 취약점을 조기 발견하는 연구다. 유전자분석 서비스 '마이펫진'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펫진은 지난 2016년 출시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매출이 약 39% 늘어나는 등 상승궤도를 타고 있다.
지난 8월 테라젠바이오도 펫테크 전문기업 핏펫과 유전자 검사 '핏펫 어헤드 진'을 출시했다. 반려견의 백내장,퇴행성관절염 등 24종 유전질환, 고양이의 망망 위축증 등 4종 유전질환 위험성을 분석해 보통, 주의, 경계 등 지표로 알려준다. 반려동물 장내미생물 검사에 대한 기초 연구를 완료하고 상품 기획 단계를 밟고 있다.
제약사는 동물용 체외진단시약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동물용 진단시약은 혈액, 분뇨, 체액 등 동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질병 진단, 예후 관찰 등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12월 동물용 진단시약 개발회사 바이오노트에 3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동물용 혈당측정기 '세라펫'을 수출을 위해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의약품·의료기기 판매 업체 샤인윈과 345억원 규모의 동물용 혈당측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2조540억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총괄 연구원은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하면서 영양제를 섭취하는 문화가 일상화 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 의학 문화가 보편화됐다"며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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