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문] 4일부터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 단계 격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0:20

수정 2020.12.02 10:20

원희룡 지사 "코로나19 최고 백신은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 겨울철 3차 대유행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방역대책 기자회견 전문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더욱 강해지는 첫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 제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없어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지만, 11월에는 총 22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제주에서는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도는 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의 핵심지표인 주 평균 일일 확진자수 5명과 비교하면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집단적으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의 최대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내일(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어느 때보다 방역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도는 전국단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조에 동참하고, 모임과 이동이 많은 연말연시를 앞둬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정부안을 일방적으로 준용하기 보다는 제주의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소상공인을 비롯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민간 주관 100인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행사의 경우 전면 금지됩니다. 이 시간 이후 집합이나 모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시면 축소 또는 연기, 취소해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 드립니다.

둘째, 시설면적 150 평방미터(㎡) 이상의 식당·카페는 테이블 간 1미터(m)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추가적으로 의무화됩니다.

셋째, PC방 및 영화관, 이·미용실 등은 다른 일행 간 좌석 띄우기 등 거리두기가 적용됩니다.

넷째, 도내 국·공립 시설은 관광객 등 불특정 다수 인원이 방문함에 따라 정부의 1.5단계보다 강화하여 정원의 30% 이하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주의 코로나19 발생 사례를 보면 진주시 이·통장 단체연수 사례와 같이 제주를 방문하시는 분을 통해 감염되거나, 육지부를 다녀온 도민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도 방역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관광객에 대해서는 입도 전부터 항공사 및 공항공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경 수준의 제주 방역대책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도내 6개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통해 진단검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증상임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하는 일부 몰상식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겠습니다. 현재 3건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제주도는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기관에서 추진 중인 단체 연수, 여행, 워크숍 등의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제주를 방문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주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주를 사랑하시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잠시 미뤄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하시는 경우 체류기간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증상발현 시에는 즉각 의료기관 방문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제주도민들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청정하고, 안전한 제주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한 도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존중해주시지 않는 분은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반길 수 없습니다.

최근 코로나 탈출 나들이 명목으로 3박4일 동안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코로나로부터 탈출을 위한 장소도, 코로나19의 도피처도 아닙니다.

육지부를 다녀오시는 도민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도내 6개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반드시 문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여름철에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볼 때 일상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상 감염이야말로 도 방역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례입니다.

육지부를 방문하시는 도민들께서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내일은 대입 수능일입니다. 도내에서는 6,500여 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확진 또는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응시를 위하여 전용 음압병상과 전용 시험장의 방역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능 이후 PC방과 노래방 등 수험생이 다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수시 면접 등의 이유로 육지부를 다녀오는 수험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험생 지원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도민들께 소상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완전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 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과 가족, 이웃,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긴장감도 다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 순간의 방심은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도민들께서 쌓아온 방역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것만이 지역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시간에도 방역 최전선을 지키고 계신 보건의료진께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도민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2일

제주도지사 원희룡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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