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안타깝다" "일산 집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
"아파트가 빵이라면" 등 잇따른 실언에 민심 돌아서
야권에서는 '빵투아네트' '빵 장관' 조롱까지
[파이낸셜뉴스] ' 소신 있는 강골',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장관', '문 정부 원년 멤버', ' 마리 빵투아네트', '빵 장관'.
"아파트가 빵이라면" 등 잇따른 실언에 민심 돌아서
야권에서는 '빵투아네트' '빵 장관' 조롱까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2017년 6월 임기를 시작해 역대 최장수 국토부 장관인 김 장관은 잇따른 말실수와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과 야권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저희집 5억원" 발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발언 등으로 '마리빵투아네트'라는 조롱섞인 별명까지 얻게 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관련된 주요 설화를 4개를 선정해 정리했다.
김 장관은 지난 11월 3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주택 공급과 관련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을 '빵 굽기'에 비유한 김 장관의 실언에 여권의 조롱·비판이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의 "마리빵'투아네트" 발언이 대표적이다. 유 전 의원은 김 장관에게 "아파트가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나"라며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정책을 만들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마리앙투아네트의 '딴나라 발언' 시즌2"라고 비꼬았다.
■ "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
지난 11월 10일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은 무주택자 대출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김 장관이 거주하는 일산서구 소재 아파트는 디딤돌 대출로는 구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디딤돌 대출 기준인 가격 5억원을 상회해서다.
이에 해당 아파트단지 주민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 부적절하고 개념 없는 발언을 엄정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심과 괴리가 큰 발언일뿐 아니라 사실과 다른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동네 주민들까지 등을 돌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 사례다.
김 장관의 '30대 영끌' 발언도 논란이 됐다. 지난 8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이 많이 거래됐는데 그 물건을 30대 젊은층이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인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30대가 패닉바잉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전쟁터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김 장관은 유체이탈 화법 말고 집값, 전셋값 폭등에 대해 국민들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 항의하는 지역구 주민에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
올해 초에도 김 장관은 지역구 주민에 대한 과격한 말로 입방아에 올랐다. 김 장관은 지난 1월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서 한 시민이 "고양시가 망가졌다"고 항의하자 김 장관은 주변인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여론 악화에 김 장관은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의 수양이 충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앞으로 좀 더 성찰하고 정진하겠다"며 사과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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