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측근 법무장관마저 "부정선거 증거 못 봤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7:33

수정 2020.12.02 17:33

지난해 취임 이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불렸던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하며 반기를 들었다. 미 법무부는 이미 올 여름부터 대통령의 특별 사면과 관련된 비리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언론은 바가 트럼프에게서 손을 뗐다고 표현했다.

바는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대선과 관련된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규모의 부정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바가 부정 선거 공방에서 트럼프를 버렸다"라고 표현했다.

트럼프측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법무팀을 지휘하는 루디 줄리아니와 제나 엘리스는 AP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법무장관께 외람되기는 하나 바 장관은 체계적인 선거 부정에 대한 증거와 상당한 규모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지식이나 수사를 개의치 않고 의견을 말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바는 업무 초기부터 트럼프의 최측근이라는 평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특검 보고서를 받고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바의 관계는 이미 올해 초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바는 올해 2월 트럼프의 측근인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7~9년의 징역형을 받은 뒤 이에 개입해 형량을 낮췄다는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는 형량과 관련해 트위터로 끊임없이 법무부 업무에 참견했다. 이에 바는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트윗 때문에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바는 지난 5월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시작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맞서 오바마 등을 수사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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