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새벽 아드리아해에 접한 이탈리아 마르케주 파노 지역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걷고 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밤길을 걷고 있던 터라 눈에 띄었다.
이 남성이 매우 피곤해 보였고, 얇은 옷을 입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관은 야간 통금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차원에서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자 이 남성의 집이 이탈리아 북무 롬바르디아 코모 지역으로 나왔다. 물어보니 지난달 22일 부부싸움 뒤 집을 나서 9일 밤낮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그 거리가 421㎞, 서울에서 제주도까지의 거리(454㎞)보다 조금 짧은 수준이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일단 호텔로 안내한 뒤 부인에게 남편을 데려가라고 알렸다. 남성에게 부과돼야 하는 과태료 400유로(약 53만원)는 일단 부과 통지가 보류된 상태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SNS를 타고 확산되자 ‘이탈리아의 포레스트 검프’라는 명칭도 붙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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