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최근 '4번 달걀' 판매 논란에 "달걀 안전의 핵심은 번호가 아닌 품질과 위생에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3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달걀 껍질에는 총 10자리로 된 계란생산정보가 담겨 있는데, 이 중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고유번호(5자리)에 이어 마지막 숫자는 사육환경번호를 의미한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으로 구성되는데, 1번은 닭을 풀어서 키우는 방사,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일반 케이지를 말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마켓컬리가 사육공간이 좁은 '4번 달걀'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그간 '동물복지'를 챙기는 '착한 소비'를 지향해왔던 만큼 '4번 달걀' 판매는 그에 역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판매되는 달걀의 75%가 동물복지 달걀일 정도로 동물복지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달걀의 안정성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먹이를 먹은 닭이 낳았는가, 선별 과정이 얼마나 위생적이고, 유통은 적절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번 케이지 사육이 통상적으로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위생적으로 닭을 키우는 곳으로 생각되지만, 과학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것. 내부 온도, 일조량,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 등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만큼 스마트팜에서도 건강한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마켓컬리의 주장이다.
컬리의 스마트팜 4번계란은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7회 연속 우수상을 받았고 계란 부문 최다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동물복지 달걀 외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4번 달걀을 다각도로 꼼꼼히 검토했고 안전성을 확인한 뒤 지난해 10월 판매를 결정했다"며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이루기 위해 각종 식품에 들어가는 달걀까지 개선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위해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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