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김군호, 이철순 각자대표)가 국내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지표를 내놓는다.
3일 에프앤가이드는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군호 대표(사진)는 "ESG 평가공식을 만들어 코스피, 코스닥 전 상장사를 대상으로 스코어링(배점)할 것"이라며 "사회의 인프라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의 정량데이터를 주로 분석했으나 호감도와 평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CEO(최고경영자) 등과 연관된 정성데이터의 점수를 매겨 유용한 시장 감시 틀을 만들겠다"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프앤가이드는 올 7월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ESG 채권 인증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제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KCGS의 정책·기술 지원을 통해 ESG 채권 인증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ESG 평가정보를 판매하고 ESG·SRI(사회책임투자) 테마지수 상품이나 채권지수 상품도 개발·출시하기로 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연내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ESG 스코어링 등 여러 신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금융정보 빅데이터 솔루션을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아 개인 금융자산관리(RFM)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이미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인 '머플러'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 3법(개정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개인의 금융정보를 제3자에게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맞춤형 투자, 절세 정보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식과 펀드부문의 종합자산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관계회사인 웰스가이드(개인자산 종합관리기업)를 통해 보험과 연금부문 사업을 진행한다.
에프앤가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64% 늘어난 32억원, 매출은 84.52% 증가한 211억원이다. 순이익은 115.42% 급증한 35억원이다. 2009년부터 11년 내리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친화적인 회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매출 성장률이 29.4%에 달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을 바꿔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금융정보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B2C 사업 영억을 늘려 종합정보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 후 오는 8, 9일 청약을 거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2만6190주(신주모집 98만8449주, 구주매출 63만7741주)이며 공모예정가격은 5200~6500원이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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