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피부 늘어짐과는 다른 안검하수
유아·청년에도 발생할 수 있어
난시·부동시 동반땐 약시 가능성
수술법도 증상 따라 다양해 신중해야
유아·청년에도 발생할 수 있어
난시·부동시 동반땐 약시 가능성
수술법도 증상 따라 다양해 신중해야
경희대병원 안과 박인기 교수는 3일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고 눈 주위 주름이 생기는데 이를 눈꺼풀처짐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눈꺼풀처짐(안검하수) 수술을 쌍꺼풀 수술처럼 단순 미용 수술로 가볍게 생각하는데 눈꺼풀처짐은 증상이나 수술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검하수, 눈꺼풀 피부늘어짐과 달라
눈꺼풀처짐은 정면을 볼 때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거울을 볼 때 검은 눈동자가 절반 정도만 보인다. 검은 눈동자가 충분히 보일 정도로 눈을 뜨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꺼풀 피부늘어짐의 경우 눈꺼풀처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늘어진 피부를 살짝 들어 올려 보면, 눈꺼풀 자체는 제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눈꺼풀처짐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발생하지만 외상·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선천성 눈꺼풀처짐은 태어날 때부터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윗눈꺼풀 올림근)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아 생긴다. 이마의 근육을 이용해 눈을 뜨려고 하다보니 또래보다 이마에 주름이 많고,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턱을 자주 들게 된다. 눈꺼풀처짐은 한쪽 눈에만 올 수도 있고 양쪽 눈에 모두 나타나기도 한다.
후천성 눈꺼풀처짐은 주로 성인에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인 윗눈꺼풀 올림근이 노화나 기타 외상 등에 의해 약화되어 발생한다. 눈꺼풀이 처짐에 따라 시야 위쪽이 가려지고 눈을 더 크게 뜨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박 교수는 "예전에는 눈꺼풀처짐이 50대 이상 중·노년층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유아부터 20~30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눈꺼풀처짐은 미용 상의 문제, 불편함 뿐만 아니라 한쪽 눈에만 눈꺼풀처짐이 있거나 난시, 부등시, 사시 등이 동반된다면 약시(시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시력장애 있으면 조기수술 필요
눈꺼풀처짐으로 시력장애가 발생나타나면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 만약 시력장애가 없다면 수술은 윗눈꺼풀올림근의 기능 측정이 정확히 가능한 3~5세 이후에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받는다.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아이의 얼굴이 자라면서 수술 효과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방법은 윗눈꺼풀 올림근의 기능과 눈꺼풀처짐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정면을 볼 때 양쪽 눈꺼풀의 높이를 같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아래를 볼 때는 수술한 눈이 반대편 눈보다 크게 떠지고, 눈을 감을 때는 수술한 눈이 덜 감기게 되며, 잘 때는 수술한 눈을 뜨고 자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면을 볼 때 양쪽 눈꺼풀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이해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수술 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눈이 수술 전보다 크게 떠지기 때문에 적응을 위해서는 수술 후 일정기간 동안 인공눈물과 연고를 활용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각막을 보호해야 한다"며 "수술 후 몇 달이 지나게 되면 적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약이나 연고를 넣는 횟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술할 때 눈꺼풀의 위치를 잘 조절하더라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과교정이나 부족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수술 직후에는 위치가 좋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꺼풀처짐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경과 관찰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눈꺼풀 피부늘어짐은 눈꺼풀 근육이나 신경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늘어진 피부를 수술로 제거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환자가 원한다면 늘어진 피부 제거와 함께 쌍꺼풀을 동시에 만들 수도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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