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17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평택 집값이 오히려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아파트값 급등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제역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가 오르고, 호재가 풍부해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뒤 평택시 평균 아파트값은 11월까지 6.34%%(3.3㎡당 710만→755만원)가 올랐다. 올해 1월부터 6·17대책발표 이전까지 상승률은 고작 1.57%(3.3㎡당 699만→710만원)에 그쳤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 후 아파트 값 상승률이 6배 뛴 것이다.
가격 급등은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던 동평택권역 위주로 나타났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동삭동 22.64%(3.3㎡당 870만→1,067만원) △세교동 16.75%(3.3㎡당 627만→732만원)씩 올랐다. 이들 지역도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1~6월)에는 △동삭동 6.77%(3.3㎡당 813만→868만원) △세교동 1.46%(3.3㎡당 617만→626만원) 오르는데 그쳤던 곳이다.
업계에선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오히려 평택 지역의 상승 가치를 보여준 효과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규제를 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매수심리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평택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평택은 인근 수원이나 동탄처럼 아파트가격이 높게 오른 지역도 아니었고 심지어 얼마 전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묶였던 곳인데 갑자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더니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돼버렸다"며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해 준 덕에 평택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외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었고 내부수요자들도 더 활발히 매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제역 인근으로 14개 도시개발지구가 개발이 완료됐거나 개발중이다. 이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 브랜드 타운 도시로 조성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SRT평택지제역 개통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가동으로 이 모든걸 누리는 평택지제역 인근 택지지구 쪽으로 수요자들이 쏠리면서 평택장에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때문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중장기적 관점으로 매수를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있어 인구 유입도 가팔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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