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집주인이 구매자 직접 찾는 '온라인 부동산 마켓' 만들 것" [인터뷰]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6 18:02

수정 2020.12.06 18:02

부동산 데이터 종합 플랫폼 '디스코' 배우순 대표
부동산 주소 입력하면
실거래가·공시지가·경매정보 등
복잡한 부동산 정보 한눈에
11월 누적 이용자수 300만명
전국 공인중개사 20%가 회원
지역 내 건물주-매수자-중개사 연결
부동산 투자 '원스톱'서비스 목표
50억 규모 신규투자… 누적 73억 유치
배우순
배우순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아파트 전세 매물이 등장해 주목 받았다. 집도 가방처럼 소유자가 직접 구매자를 찾아 거래하는 시대가 올까.

부동산 데이터 종합 플랫폼 디스코는 부동산계의 '당근마켓'을 표방한다. '당신의 근처'에서 판매자들이 보유한 물건을 판매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값에 내놓는 당근마켓처럼 디스코도 중개사들이 본인이 가진 동네 부동산 물건을 올려 경쟁하는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아가 '1인가구용 역세권 빌라', '사회 초년생이 월 50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청년 주택' 등 내가 원하는 물건을 설정해 당근마켓의 '모아보기'나 '키워드 알림' 기능처럼 꾸준히 유사 매물을 갖고 있는 중개사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는 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물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가진 중개사와 만나는 것이 핵심이 되도록 부동산업계를 선도해 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배 대표는 최근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최근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투자사인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한라, 동훈인베스트먼트가 신규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디스코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73억원이다.

우리 부동산 시장에 '실거래가 조회'라는 개념이 미미하던 2016년 혜성같이 등장해 주목받은 디스코는 최근 주택시장 규제와 초저금리 기조로 빌딩, 상가, 토지 등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이용자수가 늘고 있다.

부동산 물건 주소를 입력하면 실거래가와 공시지가, 건물 및 토지정보, 매물, 경매정보 등 복잡한 부동산 정보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올 초부터는 등기부등본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딩, 상가, 토지 등 비주거 부동산 유형을 망라하고 있다. 11월 기준 누적 이용자수는 약 300만명이며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다섯 명 중 한 명은 디스코 회원이다.

놀랍게도 디스코는 아직 별다른 수익 모델없이 투자금을 '까먹으며' 사업하고 있다. 배 대표는 "어떤 아파트, 어떤 상가를 찾는다로 시작되는 현재의 부동산 거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디스코의 목표"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중개사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이 '매물'에 있었다면 디스코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갖고 있는 중개사를 찾는 것'이 앞으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부동산 업계의 정보 불균형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배 대표는 "디스코를 통해 중개사들끼리 경쟁이 되도록 만들고, 고객은 그 과정에서 본인에게 맞는 중개사를 선택만 하면 되는 시스템으로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돈은 이런 환경이 구축되고 나서 벌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스코는 우선 지역을 한정해보기로 했다. 지역 기반 서비스를 위해 위치 GPS 기반 기능을 강화해 지역 내 건물 소유주, 매수자, 공인중개사를 연결하고 이들이 투자정보 획득부터 최종거래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배 대표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지역 부동산의 소유주, 매수자, 공인중개사들을 연결해 부동산 투자의 모든 단계를 디스코 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온라인 부동산 마켓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개인에게 전부나 다름없는 부동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디스코에 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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