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일을 사과하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팔을 붙들었다. 보수근간을 흔들지 말고 문재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자신의 과오부터 사과하라고 나선 것이다.
복당 문제로 김종인 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홍준표 의원이 불편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홍 의원이 영입한 인물인 배 의원 발언이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돈다"며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오는 9일쯤 보수정권의 과오를 사과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제1당으로 올려놓았고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배 의원은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아냐'"라는 말을 김 위원장이 하기를 "이 한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연설 당시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 거라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넘어 실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라는 말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모든 화력을 문재인 정권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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