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이란 핵과학자 암살에 인공지능(AI)으로 작동되는 기관총이 동원됐다고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혁명수비대 소속 소장인 알리 파다비가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모센 파크리자데가 위성에 의해 조종되며 AI로 작동되는 기관총 사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다비 소장은 픽업트럭에 장착된 기관총이 파크리자데가 탄 차량에 총탄 13발을 원격으로 조준, 발사했으나 동승했던 부인은 피했다고 설명했다.
파다비 소장은 픽업 트럭에 장착된 기관총에는 “파크리자데를 겨냥하는 위성장비가 갖춰졌으며 인공지능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란 국방부는 암살 당시 파크리자데의 경호원들과 무장괴한간 교전이 있었으며 목격자들은 ‘테러분자’ 3~4명이 사살되고 픽업트럭이 현장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크리자데의 장례식에서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자세한 설명은 없이 이번 암살이 전자 장비와 특수한 방법이 동원된 원격 공격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이번 암살을 이스라엘과 재야 망명 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입수한 문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파크리자데가 1989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비밀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아마드’를 이끌어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면서 핵무기 개발은 전혀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암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 보다는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재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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