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큰 손' 2030 공략 위해 '핀셋 마케팅' 나선 백화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8 14:06

수정 2020.12.08 14:06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클럽 VP'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클럽 VP'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구매 확대로 성장률이 정체된 백화점 업계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대 공략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주요 백화점들은 20~30대 전용 VIP멤버십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소비 트렌드를 예견해 온 김난도 교수도 2021년 키워드의 하나로 MZ세대의 약진을 꼽은 바 있다. '소비의 롤러코스터를 탄 자본주의 키즈'로 대변되는 이들이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세대로 유행을 선도하고 비즈니스의 방향을 주도하며, 브랜드의 흥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 20~30대는 백화점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실제 현대백화점 전체 VIP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1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1%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 들어선(1~11월) 각각 7.8%와 21.4%로 늘었다.

롯데온(ON)은 5월부터 9월까지의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에서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핀셋 케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내년 2월부터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YP'를 도입한다. ‘클럽 YP’는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 중 직전년도에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선별해 내년 1월경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구매 실적이 없어도 인플루언서(유튜브 구독자 10만명 이상·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명 이상 보유)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도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 YP’로 선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대 고객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연 구매 400만원 정도로 기준을 낮춘 VIP+ 라는 새로운 멤버십 등급을 도입했다. 또 이달부터는 롯데카드가 없는 20~30대 고객을 위해 롯데 멤버스에만 가입해도 5%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 구매 400만원이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20~30대 고객들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 취향이 확실해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멤버십 등급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30대를 겨냥해 선보인 명품 편집숍 '스말트'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나타내자 1호점인 구리점 이외에 추가로 2곳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0~30대 남성들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겨냥한 남성전문관 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의 본점과 강남점에 이어 최근에는 센텀시티점에 지방 점포로서는 처음으로 루이 비통 맨즈, 톰포드 맨즈, 돌체앤가바나 등을 입점시키며 내년에는 남성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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