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달고나 음료'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 8~9월 5개 권역별로 가맹점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를 선정해 흑당음료 8개 브랜드 40개 제품과 달고나 음료 7개 브랜드 35개 제품 등 총 75건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흑당 음료 1컵(평균 중량 282.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당류 기준치(100g)의 34.8%(34.8g)에 달했다. 달고나 음료 1컵(평균 중량 267.2g)의 평균 당류 함량도 1일 기준치(100g)의 32.5%(32.5g) 수준이다. 흑당음료는 각설탕(3g) 약 12개, 달고나음료는 각설탕(3g) 11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과 같다.
특히 달고나 음료의 1컵 당 당류함량(32.5g)은 아이스 카페라떼(7.2g)보다 4.5배, 아이스 바닐라 카페라떼(25.0g)보다도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고나 음료는 커피 음료에 설탕을 주재료로 만든 달고나 토핑을 올리고 시럽 등을 첨가해 당류 함량이 더 높아진다.
서울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당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하게 해 소비자 스스로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흑당·달고나 음료는 당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당 조절이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가 당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당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 청년층의 음료의 포장, 배달 소비가 많아져 음료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 과잉 섭취 시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흑당·달고나 음료는 당을 주재료로 하는 음료로 제조 과정에서 당류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업체들도 당을 저감하는 레시피 개발 및 정보제공으로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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