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청년을 위한 집은 없다? 지옥고와 한옥빈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2:21

수정 2020.12.09 12:21


MBC 다큐플렉스
MBC 다큐플렉스

KBS 1TV ‘명견만리 Q100’ 6회
KBS 1TV ‘명견만리 Q100’ 6회


[파이낸셜뉴스]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에서 지방대 졸업을 앞둔 영석(남주혁)은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자 후배의 거처에서 사랑을 나누려다 불발된다. 여자후배가 자신의 방이 전혀 방음처리가 안된다고 언급한 것. 그녀가 사는 곳은 바로 좁디좁은 고시원. 그때서야 누추한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던 영석은 “여기보다 좀 더 나은 곳에서 살수 없냐”고 묻는다. 그러자 “더 나은 곳에서 살면 휴학을 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고공행진중인 전국의 집값 뉴스 속에서 내 집 마련은커녕 방 한 칸 갖는 것조차 버거운 청춘들. ‘잠재적 난민’이라 불리는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한 한 방(하나의 방)은 있는가?

■ 청년을 위한 한 방, 14㎡’, 그 현실과 대책은?

13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명견만리 Q100’ 6회에서는 연세대 최영준 행정학과 교수가 ‘청년을 위한 한 방, 14㎡’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그는 “일과 삶을 준비하는 핵심적인 시기에, 자신이 가진 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에 쓰면서 살아가는 청년들. 우리 사회가, 우리 국가가 혹시 청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요?”라고 묻는다.


지옥고란 신조어는 빈곤한 청년층의 고단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하(반지하)와 옥탑방·고시원에서 한 글자씩 따와 주거빈곤가구의 고충을 표현한 신조어로 특히 청년층이 지옥고에 거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시대 청년 주거 고민의 희망은 있는 걸까? 150년의 역사를 가진 덴마크의 사회주택을 들여다보고 대한민국의 청년 주거의 미래를 살펴본다.

■ ‘빈집살래: buy & live’ 3화- 한옥, 청춘을 위로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고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가 공동 제작한 MBC 다큐플렉스 ‘빈집살래’ 3화: “한옥, 청춘을 위로하다”(10일 밤 10시 40분 방송)에서는 배우 라미란과 ‘건축 어벤져스’가 모여 서울 도심 흉물로 방치된 빈집에 숨을 불어넣는 프로젝트 ‘빈집살래 buy & live’ (이하 빈집살래)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들은 북촌 인근에서 한 빈집을 만났다. 오랜 시간 방치된 채 홀로 세월을 견딘 종로구 빈집. 계절에 따라 변하는 창덕궁의 풍경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궁세권’ 빈집이다. 게다가 청년들이 공유공간으로 사용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드넓은 지하 차고 공간까지 갖췄다.

마침내 셰어하우스에 딱 맞는 빈집을 찾은 라미란은 “우리가 이전에 봤던 빈집들과는 또 다른 보물이다. 한옥 빈집이라니 색다르다. 어떻게 하면 이 한옥 빈집에 청년의 삶을 녹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궁세권’ 한옥 셰어하우스 입주에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세 팀이 선정됐다.
나이도 직업도 거주형태도 각양각색인 세 팀은 같은 대학교 동양화과 선후배로 뭉친 청년 예술가, 한국의 문화를 옷에 담아 알리는 청년 스타트업, 그리고 공동체 생활을 꿈꾸는 30대 그룹으로, 공유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팀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전했다.

이번에는 ‘빈집’으로 청년들의 보금자리 마련에 도전한다.
경제적 현실에 맞춰 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청춘들. 과연 빈집은 청춘의 삶과 꿈에 기적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빈집 환골탈태 프로젝트의 마지막 이야기가 12월 10일 목요일 밤 MBC 다큐플렉스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동시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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