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소설가 황정은의 '연년세세'로 작가는 작년 '디디의 우산'에 이어 올해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렸다. 돋보이는 점은 무려 14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2위는 총 9표를 받은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이 차지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김연수 작가가 8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소설가 백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직후 '역시 김연수'라는 평을 받으며 그 입지를 확인했다.
3위는 최근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가 총 7표를 받았다. 정세랑 작가는 이외에도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총 세 명에게 추천 받으며 리스트에 올랐고 최근에는 전작 '보건교사 안은영'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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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는 총 5표를 받은 이주란 작가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차지했는데,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표제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다음으로는 총 네 표를 차지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손보미의 '작은 동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까지 총 다섯 작품이 공동 6위에 올랐다.
'2020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는 소설가 약 100여 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그 중 답변을 준 50명의 추천 도서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소설 추천은 지난해 11월 출간된 소설부터 올해 11월까지로 한정했으며 한 작가에게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았다.
그렇게 추천된 총 96권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올해 역시 한국 소설이 강세를 보였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만이 상위에 오르며 외국 작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이번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에 오른 작가들 중 김연수와 레몽 크노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 작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윤리, 젠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 안에서 진보적인 논의를 촉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설이 대체로 여성 작가의 작품" 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공지영의 '먼 바다', 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 김진명의 '바이러스X' 등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작가들의 신작들은 각각 한 표씩 추천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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