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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60도 냉동 상태로 유럽까지 간다" 대한항공, 코로나 백신 원료 국내첫 수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8:32

수정 2020.12.09 18:32

맞춤형 온도 제공 ‘콜드체인’ 준비
대한항공이 지난 8일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운송할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KE925편에 탑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지난 8일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운송할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KE925편에 탑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원료 수송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송한 백신 원료는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됐다.

코로나19 백신 운송에는 제품별 특성에 따라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상태와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등 맞춤형 온도를 제공하는 저온유통시스템 '콜드체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수송에는 208kg의 드라이아이스로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영하 60도 이하 온도를 120여 시간 유지할 수 있는 특수용기가 사용됐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 영업 및 특수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FT)팀을 구성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체계와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등을 확보하고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하는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해 왔다.


특히 냉동 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항공기 기종별로 탑재 가능한 총량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어,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와 기술자료를 검토해 항공기 1편당 백신 수송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의약품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CEIV Pharma)'을 취득 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대비해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을 미리 확보하고, 콜드체인 물류 전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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