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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리조트 인수전 참여… 금호家 ‘맏형자리’ 오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8:32

수정 2020.12.09 18:32

‘레저’까지 사업영역 확대 기회로
금호아시아나는 사실상 해체수순
대표그룹의 ‘손바뀜’ 가속화 전망
실사 10여곳 중 입찰엔 6곳 참여
아시아나CC 외 사업성 낮아 부담
금호석화, 리조트 인수전 참여… 금호家 ‘맏형자리’ 오르나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이 금호그룹을 대표하게 되는 금호가(家) 손바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금호리조트 매각 예비입찰에 금호석유화학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1.02%)다. 매각 대상은 금호리조트의 최대주주인 금호티앤아이(48.8%)를 포함,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 등 금호리조트 지분 전체다. 아시아나CC를 비롯 통영·화순 등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중국 웨이하이포트호텔&리조트 등이다.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18일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예비실사에는 호반건설, KT, 문영, 대명소노그룹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예비입찰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을 포함해 6곳이 참여했다. 금호리조트의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CC' 이외 사업성이 낮은 콘도미니엄 등을 패키지로 인수하는데 따른 재무적 부담 때문이다.

36홀 규모 경기도 용인 소재 회원제 아시아나CC는 경기도 양지IC에서 약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명문골프장으로 손꼽힌다. 매각가격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등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실적악화와 시설 노후화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금호리조트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해왔다. 기존 석유화학, 에너지, 건자재 등 분야에 레저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호그룹의 유산을 다른 곳으로 넘기지 않고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주요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사실상 금호가 대표그룹의 손바꿈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마무리되면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위상이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지정 기준은 자산 5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보유하게 된다. 금호산업의 자산은 지난 3·4분기 기준 1조3278억원, 금호고속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834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년여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전략경영실을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체했다. 전략경영실은 회장 직속 조직으로 1994년 8월 회장 부속실 산하 비전추진팀으로 시작해 비전경영실, 전략경영실로 이어지며 26년간 명맥을 유지해왔다.
전략경영실 해체로 향후 그룹 차원의 일괄적 경영이 아닌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각자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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