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文정권 조기종식” 주호영·홍준표·김문수·이재오 한자리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0 10:46

수정 2020.12.10 10:50

"나라 망하는 거 아니냐는 절박함으로"
“차이점은 접어두고 하나되자”..'보수야권 연대' 촉진
김종인 "과거처럼 연대개념으로 투쟁할 수 없다" 선그어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준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법무부-검찰 갈등’이 지속되고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들을 단독 처리하려하자, 이에 대응해 범야권이 뜻을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들은 “차이점은 접어두고 하나되자”며 ‘문재인 정권의 조기 종식’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가 1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주도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당과 국민통합연대, 바른사회시민회의, 원자력국민연대,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등 보수야권 시민단체가 집결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요즘 대한민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거 아니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범야권은 뜻을 같이 하는 걸로 안다”며 “국민의힘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을 대표해 참석한 이태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우려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문재인 정권에서 떠난 민심이 범야권으로 모여서 나라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홍준표 의원은 “이 정권은 한국사회의 틀을 전부 바꾸는 걸 바라고 있는데, 보수우파진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겨 우리끼리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기해 우리끼리 만이라도 70년간 이룩해놓은 대한민국의 성과를 4년 만에 전부 허물어버리는 저들의 책략에 대항하고 정상 국가로 되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이 망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나라가 망하는 위중한 현실“이라며 ”그런데도 우리가 독재정권에 맞서는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또 “문재인 폭정을 막는 일에 하나가 됐으면 해서 이 회의를 제안하게 됐다. 특히 야당을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도 흔쾌히 동참해준 것으로, 앞으로 우리가 하려고 하는 문 정권 투쟁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0.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0.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보수 논객인 정규재 팬앤드마이크 대표는 그간 국민의힘이 극우 세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서운함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의힘은 광화문 집회를 두고 '극우'라고 해버리니까 더 말할 게 없었다”면서 “이제 그런 얘기 하지 말고 태극기를 왜 드는지, 왜 싸우는지를 국회에 불러 들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권이) 만만하게 갖고 놀다 필요하면 잡아먹는 양떼처럼할 게 아니라 늑대같이 해야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사납고 무섭고 예측불가한 이 광화문의 세력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 이 사람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국회 안에서도 소집하라”고 촉구했다.

정규재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 “이번에 이런 단체를 만들면 잘못하면 김종인 좌파정당을 합리화해주는 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시민사회와 국민의힘이 가진 시국관이 너무 달라 이번에 또 단체를 만들어놓으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이런 것도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석회의를 대정부 투쟁기구로 출범하기로 결의했다. 기구 이름으로는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문재인 퇴진 투쟁 국민연대' '문재인 정권 조기퇴진 투쟁 국민연합' 등이 언급됐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비대위 회의 후 ‘보수야권 연대’에 일부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그 분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충정이 있어서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면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의견 개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도 “당은 당의 할 일이 따로 있고 외곽에 있는 시민단체는 시민단체 나름대로의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을 혼돈해서 할 필요는 없다.
과거처럼 ‘범야권 연대’ 그런 개념을 가지고서 투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