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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조 자금 마련 ‘숨통’… 자구안 마지막 퍼즐 맞췄다 [두산인프라코어 새주인에 현대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0 18:02

수정 2020.12.10 18:02

계열사·자산 매각, 유상증자 추진
인프라코어 매각으로 마무리 단계
두산중공업 중심 경영정상화 속도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굴착기 조립라인. 뉴스1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굴착기 조립라인. 뉴스1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두산그룹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잇따라 계열사, 자산 매각 그리고 유상증자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이 초고속으로 마무리되면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공략을 위한 체질개선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3조원 자구안 마침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대상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두산그룹이 약 3조원 마련을 위해 진행한 구조조정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그룹은 3조원의 자구안 마련을 위해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이던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 중 약1200억원은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같은 달 두산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했다.

9월에는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두산솔루스지분 52.93%가 6986억원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으며 두산의 모트롤사업부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됐다. 같은 달 21일 두산은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두산타워 빌딩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9000억 인수가에 안도

앞서 지난달 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예상과 달리 GS건설이 결국 응찰하지 않으면서 제값을 못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현대중공업이 약 9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GS건설이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거래 초기 현대중공업과 유진기업은 각각 예상했던 1조원보다 낮은 7000억원 초반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후 현대중공업 측이 가격을 9000억원으로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이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핵심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자본 확충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을 때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자본금을 마련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자구안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두산중공업은 현재도 진행 중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의 체질개선 차원으로 풍력, 가스터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퓨얼셀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설계·조달·시공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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