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의 주역인 디에고 마라도나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파올로 로시가 타계했다.
10일(현지시간) AFP와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로시의 부인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인용해 그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올해 64세인 로시가 "치유할 수 없는 질병"으로 고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로시는 승부조작 관련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2년간 출장 정지를 당했다가 징계가 풀리며 스페인 월드컵 대회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탈리아는 1차 조별 예선에서 폴란드와 페루, 카메룬과 3경기 무승부를 거뒀으나 당시 12팀이 진출한 2차 예선 첫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1,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로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로시는 폴란드와의 준결승에서 혼자 두골을 넣으며 2대0 승리를 거두게했다.
로시는 서독과의 결승전에서도 선취골을 넣으며 3대1 승리와 함께 44년만에 이탈리아에 세번째 월드컵을 안기며 영웅이 됐다. 로시는 스페인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상을 받았다.
로시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포함해 월드컵에서만 9골을 넣었으며 대표팀 A매치에 48회 출전해 20골을 뽑았다. 또 스페인 월드컵 우승을 이끈 1982년에는 유럽 올해의 축구 선수로 선정됐다.
유벤투스 소속 시절 로시는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와 즈비그뉴 보니에크(폴란드)와 막강한 공격진을 이루며 세리에A 2회 우승과 이탈리아컵, 컵오브컵스, 유럽 슈퍼컵을 차지했다.
지난 198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경기 시작전 유벤투스와 리버풀 팬들간 충돌로 39명이 압사한 유럽컵 결승전 우승을 끝으로 유벤투스를 떠나 라이벌인 AC밀란으로 팀을 옮겼지만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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