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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규모 추가부양책 합의 기대감 퇴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3 04:48

수정 2020.12.13 09:49

[파이낸셜뉴스]
미국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의회의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 의회의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충격파가 불가피할 수 있게 됐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신속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점점 강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26일부터 미 실업자 120만명이 연방정부가 주는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되고 월세를 내지 못해 말 그대로 길 거리에 나 앉게 된다.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뉴욕시가 식당 실내영업을 금지하는 등 지방정부의 방역이 강화되고, 이에따라 실업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의회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원들은 추가 부양책 마감시한이 가까워지고 있고, 합의 압박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엇갈리는 논점들이 너무 많아 쉽사리 타결되기 어렵다는 회의론으로 기울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못하게 되면 이는 '엄청난 실패'가 될 것이라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은 "불가능할 것이 아마도 확실하다"고 비관했다.

지난 수개월간 경기부양책을 놓고 대립해 온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 등 공화·민주 지도부 모두 추가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합의 타결을 외치고는 있지만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

매코널 의원 측은 11일 양당 중도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부양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존 케네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 의원은 냉소적으로 비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넉달 전과 똑 같은 곳에 갇혀 옴쭉달싹 못하고 있다"고 비관했다.

케네디 의원은 "(매코널 대표는) 상원 의원들에게 '의원 여러분, 우리가 여기 영원히 머물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투표할 때이다. 투표하자. 반대하고 싶으면 반대표라도 던지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과 908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만드는데 참여한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마감시한은 다가오고 있지만 지금 모든 이들이 서로를 노려보고만 있다"면서 "어차피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 100%를 가질 수는 없다.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나머지는 남겨둔채 합의에 이르러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양당 지도부의 이견이 첨예한 사안들을 남겨두고 소규모 부양책에 합의하는 것도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1조달러 규모는 돼야 경기부양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중도파 의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리사 머로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알래스카가 "지금 정말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도부의 소규모 부양책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머로스키 의원은 "다른 주의 일부 동료 의원들은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요구한다. 여러분의 주에 관해서만 생각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이달초만 해도 양당 중도파 의원들 1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퇴보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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